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2일 오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자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독성 살균제를 의미하는 인공눈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노 대표는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직을 맡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와 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은 2일 노병용(65·현 롯데물산 대표이사) 전 롯데마트 본부장과 김아무개 전 홈플러스 그로서리매입본부장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가 잘 팔리자 이를 모방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판매할 당시 핵심 임직원들이다.
홈플러스는 2004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롯데마트는 2006년부터 이 원료가 들어간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롯데마트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41명(사망자 16명), 홈플러스 제품 피해자는 28명(사망자 12명)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출시 배경과,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3일 제품 출시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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