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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먹었으면 좀 가져가!

등록 2016-06-06 19:51수정 2016-06-06 22:06

‘예민한 안테나’는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버려진 테이크아웃 컵을 비롯한 쓰레기를 주워 모아 전시해놓았다.  예민한 안테나 제공
‘예민한 안테나’는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버려진 테이크아웃 컵을 비롯한 쓰레기를 주워 모아 전시해놓았다. 예민한 안테나 제공
‘넌, 테이크아웃 하지마’ 거리 전시
일회용 컵 버리는 현실에 일침
지난 3월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 한복판에 일회용 컵 10여개와 빈 페트병 10여개가 3열 종대로 전시됐다. 그 옆엔 ‘넌, 테이크아웃 하지 마’란 팻말이 나란히 놓였다. 친구 사이인 최재혁(26)·정승재(26)씨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예민한 안테나’의 게릴라성 전시회 ‘넌, 테이크아웃 하지 마’의 시작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서울 명동과 강남, 부산·전주 등의 번화가에서 같은 이름의 전시회가 열렸고, 전시회 현장 영상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두 사람이 ‘쓰레기 전시회’에 의기투합한 건 길거리에 버려지는 수많은 일회용 컵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부산 서면역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우습게도 계단 하나하나마다 7~8개의 테이크아웃 컵이 일렬로 버려져 있지 뭐예요.”(최씨) “서울 지하철 잠실역 7번 출구 화단에도 테이크아웃 컵들이 ‘꽃처럼’ 피어나 있더라고요.”(정씨) 일회용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사용 후 쓰레기통에 제대로 버리겠다는 사회적 약속이 전제된 것인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은 몇년 사이 길거리 쓰레기의 주범이 됐다. 사용한 일회용 컵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일정 금액을 환불해주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2008년 폐지되면서 사용량이 급증했다. 2014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등의 일회용 컵 사용량은 2007년 매장당 연간 3만1102개에서 2012년 11만3925개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초구청이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서초구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컵(36.2%)과 종이컵(36.2%)이 쓰레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부터는 ‘테이크백 캠페인’도 시작했다. 시민들이 다 쓴 일회용 컵을 아무 카페에 들고 오면 분리수거해 대신 버려주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서울·김해 등 카페 5곳에서 분리수거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씨는 “대단한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그래도 사람들이 무심코 일회용 컵을 버리려다 한 번은 주저하게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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