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검찰의 압수수색 등 사정당국위 비자금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있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가 긴장감이 돌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검찰, 롯데호텔 비서실 비밀공간서
신격호 금전출납부·통장 등 압수
롯데쇼핑 손실 규모도 3조~4조원
신격호 금전출납부·통장 등 압수
롯데쇼핑 손실 규모도 3조~4조원
롯데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그룹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의 회삿돈을 빼돌린 단서를 확인하고 이 돈이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서울 중구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공간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금전출납자료와 통장 등을 대거 확보했다.
13일 사정당국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쇼핑은 홍콩법인인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최근 5년간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3000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최근 국세청을 통해 확보한 세무자료와 롯데그룹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장부를 분석해 롯데쇼핑이 중국 투자 과정에서 횡령, 배임을 저지른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중국 부실투자 문제는 지난해 신동주 에스디제이(SDJ) 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분쟁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신동주 회장 쪽은 “롯데쇼핑은 2011년부터 5년간 3조여원에 달하는 거액을 해외투자 했지만 중국 사업에서 참담한 실패를 했다. 해외사업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무리한 투자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롯데쇼핑의 누적 해외투자 손실은 1조원대로 알려졌지만, 실제 회계장부를 통해 파악된 손실 규모는 그보다 3~4배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해외거래 부분도 문제점이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금관리 담당 비서였던 이아무개씨의 처제 집에서 신 총괄회장이 은닉한 것으로 보이는 현금 30억원과 금전출납부 등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압수한 돈과 서류는 애초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 총괄회장 집무실 안 개인금고에 있었다. 이씨는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 재산권 경영분쟁 당시 해임되면서 자료를 인수인계하지 않고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신 총괄회장 비서실이 있는 33층 비밀공간에서 통장과 서류 등을 확보했다. 롯데그룹 쪽은 “이 돈은 신 총괄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급여 100억여원의 일부”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동빈 회장도 매년 200억원 가까운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규모가 커서 돈의 성격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호텔롯데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서영지 김지훈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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