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가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43)씨가 17일 오전 7시52분께 경기 고양시 용두동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씨는 이날 새벽 3시께 지인한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고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유족 진술 등 조사를 진행하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숨진 김씨는 자발적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가했고,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처 국정감사에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와 민간잠수사들의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했고, 같은해 12월 열린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실시한 청문회에 참석하는 등 진상 규명 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그가 지난해 12월16일 세월호 청문회에서 남긴 가슴 아픈 마무리 발언,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한겨레>와 협약을 맺은 팩트TV 제공 영상을 편집했습니다.
민간잠수사 김관홍씨 세월호 청문회 영상 속 발언 전문
이재훈 현소은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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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잠수사 김관홍씨 세월호 청문회 영상 속 발언 전문
약이 없으면 잠을 못 자고, 화 조절이 안 되니까
그러다가 7월달 경에 지금 현재 유가족, 가족 분들을 만났어요.
만나 가지고 "고맙다"고, "고생했고, 고맙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저 정신과 치료제를 끊었어요. 그 한 마디에.
정신과 치료제라는 게 치료가 안 되어요. 약이라는 건 화만 눌러 놓는 거지. 그 한 마디가 저에게는…
저는 잠수사이기 전에 국민입니다. 국민이기 때문에 달려간 거고. 제 직업이, 제가 제가 가진 기술이 그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간 것일 뿐이지, 국가 국민이기 때문에 한 거지 애국자나 영웅은 아니에요.
저희가 왜 마지막에,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11구가 남아 있을 당시에 왜 나와야 했는지, 왜 저희가 그런 식으로 쫓겨나야 했는지, 우리는 포기 못 했는데, 그들은… 왜 저희가 나가야 했는지, 저는 그걸 묻고 싶고요. 가족분들한테… 저희는 구조 업무를 한 게 아닙니다. (울음) 좀 더 빨리 찾아서...찾아드리려고 했을 뿐이고…
고위 공무원들에게 묻겠습니다. 저희는 그 당시 생각이 다 나요. 잊을 수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사회 지도층이신 고위 공무원께서는 왜 모르고 왜 기억이 안 나는지.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그 자리에 계시는데, 일명 저희는 노가다에요.
그런 사람보다 더,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하고 싶은 얘기가 천불같은데. 가족분들하고 저희,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단순한 거에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 진실은 다를 수 있지만, 상황은 정확히 얘기를 해야죠, 상황은. 욕을 먹더라도.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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