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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외제차 20~30% 싸게판다”는 말에 프로축구선수들도 당했네

등록 2016-07-07 13:39

“벤츠, 베엠베(BMW), 아우디 20~30% 할인가격 출고. 되팔기만해도 수백만원이 남습니다.”

외제차를 20~30% 싸게 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든 손님들은 정작 자동차를 받지 못했다. 프로축구 선수들마저 솔깃한 입소문에 당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7일 외제차를 직원 할인가격으로 구입해주겠다고 속인 뒤 차를 출고해주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32억원을 가로챈 혐의(특경법 상 사기)로 노아무개(3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재작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0~30% 할인된 가격에 외제차를 구매해주겠다”고 38명을 유인한 뒤, 돈을 받고 차를 출고해주지 않은 혐의다. 차를 받지 못한 피해자 가운데는 프로축구 선수 10명도 끼어있었다고 한다. 노씨는 또 “명의를 빌려 할부 대출을 받아주면 수익금을 나눠주겠다”고 이야기 한 뒤 약속을 지키지 않아 10명의 또다른 피해자에게 할부금 채무만 안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노씨는 외제차 판매업자가 아닌 대부업자였다. 그는 알고 지내던 자동차 판매업자에게 차를 싸게 구해, 실제로 50여대 정도 외제차를 주변 지인들에게 싼 값에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소문을 듣고 찾아온 다른 손님 38명에게는 돈만 받고 차를 출고해 주지 않았다. “차가 잘 팔리고 있으니 명의를 빌려 차를 미리 구할 수 있도록 할부대출을 받아주면 차를 판 수익금을 나눠주겠다”는 노씨의 꾀임에도 10명의 피해자가 속아 대출금을 빚으로 떠안는 처지에 놓였다.

경찰 관계자는 “결국 차는 못 받고 돈만 날리거나, 수익금을 얻지 못 하고 빚만 얻은 피해자가 현재까지 48명에 이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노씨는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들에게 받은 차량 대금으로 먼저 차를 주문한 사람들의 차를 출고시켜주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챙긴 돈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노씨에게 속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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