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넥슨 김정주, 2003년 병역·횡령 의혹 ‘수상한 무혐의’

등록 2016-07-08 01:16수정 2016-07-14 10:56

김정주 엔엑스시 대표
김정주 엔엑스시 대표
“정부 연구비 2억 착복에
병역특례 근무지 변경” 형사고소
검찰서 무혐의 처리
담당 검사는 진경준 대학동기

2년뒤 진씨에 판 넥슨주 1만주
의혹 덮어준 대가인지 관심
진경준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게 넥슨 주식을 넘긴 김정주 엔엑스시(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2003년 횡령 및 병역법 위반 의혹으로 검찰에 고소당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당시 수사 검사는 진 검사장과 대학 동기였다. 김 대표와 대학 시절부터 절친했던 진 검사장이 무혐의 처분과 관련이 있었는지 특임검사의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 대표는 2005년 6월 현직 검사였던 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4억여원어치를 판 것과 관련해 현재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날 <한겨레>가 확보한 ‘사건처분결과 증명서’를 보면, 김 대표는 2002년 하반기 △업무상 횡령 △병역법 위반 △업무상 배임 △횡령 등 모두 네 가지 혐의로 서울지검에 형사 고소를 당했다. 김 대표가 정부의 사업비를 횡령하고, 산업요원으로 병역특례를 받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지검 형사부는 2003년 1월30일 네 가지 의혹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김 대표는 고소인을 무고죄로 맞고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아무개씨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상당히 구체적으로 고소장을 작성하고 검찰에서 진술도 했는데, 검찰이 별문제 없다고 무혐의 처분을 해 의아하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고씨는 넥슨 창업 초기 장비를 지원하는 등 기여를 했지만 약속한 지분을 주지 않았다며 2002년 김 대표를 상대로 ‘주주권 확인’ 소송을 내기도 했다. 고씨는 이 소송에서 졌다.

고씨에 따르면, 넥슨은 창업 초기 정부사업을 따내 연구비를 받았지만 이 돈을 연구원들에게 제대로 주지 않거나, 가짜 연구원을 등록하는 등의 수법으로 2억원가량을 착복했다. 연구원 중에는 자격이 없는 김 대표의 친인척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넥슨 창업 전에 근무했던 ㄷ전자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ㄷ전자가 아닌 넥슨에서 일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병무청이 벤처기업들을 상대로 ‘병역특례 돈거래’ 조사에 나서는 등 병역특례 악용 문제가 사회적 조명을 받던 때였지만, 검찰은 김 대표 건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의 병역 문제는 최근까지 언론 등에서 수차례 의혹을 제기했지만, 김 대표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사건을 수사한 검사는 진 검사장과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인 ㅂ검사였다. 당시 진 검사장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 나가 있었다. 이에 대해 ㅂ검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대표와 고소인 등을 불러 조사했던 기억은 나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 검사장은) 동창이지만 연락처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과 넥슨 쪽은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진 검사장이 2005년 넥슨 주식 1만주를 넥슨으로부터 돈을 빌려 살 수 있었던 배경은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넥슨 쪽은 “급히 주식을 넘겨야 해 장기 투자자를 물색하다 진 검사장 등에게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회사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않은 현직 검사에게 사실상 ‘대박’이 보장된 지분 상당량을 넘긴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넥슨 창업주인 김 대표는 지분 관리에 매우 엄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진 검사장에게 크게 신세진 일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꾸준히 돌았다.

한편, 진 검사장 고발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진 검사장이 신고한 재산 명세와 실제 보유 현황이 일치하지 않는 단서를 잡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이 재산 신고 당시 등록하지 않은 제네시스와 벤츠 차량을 사용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정확한 차량 소유 관계와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준 서영지 기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