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평화박물관 소속인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 주최로 반헌법행위자열전 집중검토 대상자 1차 명단 발표가 열려 편찬을 주도하고 있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왼쪽 둘째) 등이 선정 기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는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의 집중검토 대상자 99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관련기사: 현대사 속 ‘반헌법행위자’ 99명 명단 공개) 같은 시간 기자회견장 입구에서는 평화박물관(이하 평박) 장혜옥 전 이사와 석미화 전 사무처장 등 활동가들의 침묵 팻말시위가 벌어졌다. 평박 활동가들은 평박 이사회로부터 업무정지와 보직해임, 급여삭감을 당한 상태다. 반헌법 사업은 평화박물관에서 시작되었고, 모두 한홍구 교수(성공회대)가 주도해왔다. 현장에 갔던 24시팀 방준호 기자와 통화했다.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발표하는 역사적인 자리였어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70여명 정도 참석했고요. 한 교수의 선정기준 설명이 이어진 뒤 참석자들의 질문이 있었죠.”
-하지만 씁쓸하고 불편한 자리였겠네요. 한쪽에선 침묵 팻말시위….
“어떤 참석자는 행사장으로 들어가며 ‘당신들 이적행위 하는 거요. 정신 차려’라고 호통을 쳤죠. 보수단체에서 와서 시위하는 줄 안 사람도 있고.”
-팻말에는 뭐라고 쓰여 있었죠?
“‘평화박물관은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합니다…청년노동자에 대한 갑질 폭력이야말로 반헌법 행위입니다’ 등등.”
-평박 내부의 ‘민주주의’가 문제의 본질이라는 거네요.
“한 교수와 요즘 활동가 세대 사이에 인권과 노동자 처우에 대한 감수성이 다른 거 같아요. 한 교수는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하지요.”
-진보 인권단체 내부 문제에 관해 왈가왈부하기가 쉽지 않죠. 저도 망설이고 망설이다 이 이야기를 꺼냈어요. 남은 시간 동안 한 교수가 현명하게 대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석미화 평화박물관 사무처장을 비롯한 활동가 및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헌법행위자열전 집중검토 대상자 1차 명단 발표에 참석한 한홍구 평화박물관 이사(성공회대 교수)가 평화박물관 운영을 비민주적으로 하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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