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초등생이 ‘소록도 할매천사’에 바친 헌정곡 영상 공개

등록 2016-07-20 19:11수정 2016-07-20 20:07

전주 만수초 5학년 반딧불군 작곡
한센인 40년 돌본 두 수녀 삶 기려
반딧불군과 마리안느 수녀. 반덕진 교수 제공
반딧불군과 마리안느 수녀. 반덕진 교수 제공

“세상에서 버려진 외로운 섬 소록도/ 어느 겨울날 금발의 수녀가 왔네/ 살이 썩고 뼈가 녹아 손발 없는 환자/ 맨손으로 보살피며 평생을 함께 했네/ 꽃다운 수녀 백발의 할매 되고/ 절망의 섬은 희망의 섬이 되었네/…”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과 40여년을 함께 한 오스트리아 두 수녀 마리안느 스퇴거(82)와 마가렛 피사렉(81)의 헌신적인 삶을 노래한 곡이 지난 18일 영상으로 공개됐다. 노래를 바친 이는 초등생인 반딧불(11·전북 전주 만수초 5)군이다.

헌정곡 <소록도 할매 천사-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위한 노래>의 5분짜리 영상은 1부 ‘수녀님들의 삶과 노래’, 2부 ‘작곡 과정 및 헌정 장면’으로 이뤄졌다. 반군의 아버지 반덕진 우석대 교수가 시를 쓰고, 반군이 곡을 붙였다. 반군은 유치원에 다닐 적에 <소록도 큰 할매, 작은 할매>라는 동화책을 읽고 수녀들에게 편지를 쓴 게 인연이 돼 곡을 만들었다. 반군은 지난달 4일 소록도를 찾아 마리안느 수녀에게 악보와 악보패를 직접 증정했다. 마라안느 수녀는 소록도병원 개원 100돌을 맞아 고흥군 초청으로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했다가 6월 초 출국했다. 마가렛 수녀는 가벼운 치매 치료를 하기 위해 요양원에 있어 한국에 오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음원이 준비되지 않아 노래를 듣지는 못했다. 지난달 16일 바리톤 오요환 전 전북대 겸임교수의 목소리로 녹음 작업을 마쳤고, 아버지 반 교수가 헌정곡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반군은 “수녀님들의 아름다운 삶이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온 세상에 울려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 교수는 증정용 시디를 만들어 일부를 오스트리아로 보냈고, 소록도성당에도 300장을 기증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8일 두 수녀에게 명예국민증을 수여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