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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버지 직업란에 농업 대신 상업이라고 썼던 기억 저편

등록 2016-07-27 11:30수정 2016-07-27 12:47

베이비트리 필자 홍창욱씨는 2011년부터 ‘뽀뇨아빠’라는 필명으로 아빠 육아기를 썼습니다. 이때만 해도 엄마가 아닌 아빠가 어린아이를 전담해 키우며 일상생활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일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는 도시에서 제주로 이주했습니다. 소박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던 그는 블로그, 팟캐스트, 페이스북과 같은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자신의 삶과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이번주에는 홍씨가 최근 유럽에 농업 관련 연수를 다녀온 뒤 쓴 글(▶바로가기)을 소개합니다.

제주에서 회사를 그만둔 그는 아이를 전담해 키우다가 제주의 농산물 배송 기업에 취직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도와 단감을 수확하고 청과물 시장에 과일을 보낸 경험을 살려 그가 다시 농업 관련 일을 하게 된 거죠. 경상남도 창원에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뚜렷한 목표 없이 그냥 남들이 가니까 따라온 서울에서 길을 잃었고, 20대 내내 방황했다”고 말합니다. 이제 제주 농촌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는 그는 여전히 자신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현재 하고자 하는 일을 아이와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네요.

그러던 차에 그는 지난 5월 독일과 오스트리아 농촌을 방문하게 됐고, 다른 나라의 농부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배려를 보고 많이 부러웠다고 합니다. 아버지 직업을 농업이라고 쓰지 않고 상업이라고 썼던 그는 부모와 단절된 삶을 살아왔지만, 두 나라의 젊은이들은 부모의 대를 이어 농부로 삶을 이어가고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이죠.

홍씨의 아이들이 좀 더 컸을 때 홍씨처럼 남들 따라 서울행을 하고, 아빠의 직업이 농업 관련이라고 부끄러워했던 일을 반복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도농 간 격차, 지역 간 불균형 등에 대해 부모들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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