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특성 비교
자기중심적 가치 바탕
전통과 혁신 잇는 ‘가교’
과거 ‘X세대’ 또는 ‘서태지 세대’로 불리던 ‘2635세대’(26~35살)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는 30일 내놓은 ‘우리 시대의 미드필더, 2635세대’ 보고서에서, 최초의 신세대라 불렸던 2635세대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면서도 우리 사회의 전통과 혁신의 다리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635세대는 전체 인구의 17%, 경제활동인구의 24%를 차지하며 10여년 만에 소비와 생산의 주체로 떠오른 세대다. 이들은 대학시절인 1990년대에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문화 개방의 열풍 속에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한 ‘문화향유 1세대’이기도 하다. ‘배낭여행 1세대’, ‘인터넷 1세대’로도 불린다. 보고서는 “2635세대의 성향을 10년 전 X세대와 비교할 때 자기중심적이고 개방적이며, 개성 표현을 위해 유행이나 브랜드를 추구하는 성향은 더욱 강화된 반면, 과거 충동적이고 과도한 소비 대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다른 세대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80년대 태어난 ‘디지털 1세대’(13~25살)에 비해서는 훨씬 성숙해 있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386세대와 달리 ‘우리’(집단)보다 ‘나’(개인)가 우선이다.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자신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능력만 있으면 혼자 사는 것도 선호하는 성향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시대적·사회적 변화를 겪으면서 성장한 덕분에 여러 세대와 문화에 대해 훨씬 개방적이다. 보고서는 2635세대가 민주화, 외환위기, 정보화, 문화개방, 자립으로 대표되는 5가지의 공통된 경험을 통해 자기중심적, 현실주의적, 유행추구, 개방적, 진보적 등으로 표현되는 5가지 특성을 지닌 것으로 분석했다. 이세진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박사는 “2635세대는 더이상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과거의 X세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허리 구실을 하며 전통과 혁신의 다리를 잇는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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