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수업을 받던 초등학생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일 오후 노원구 중계동의 한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 ㄱ(12)군이 건물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군은 수업을 듣던 중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강의실을 나섰고 10여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학원 교사가 학원 원장에게 말해 ㄱ군을 찾으러 화장실에 갔다가 잠겨 있는 화장실 마지막 칸에서 김군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이미 ㄱ군은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ㄱ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이 입주한 건물 출입구에 설치된 폐회로티브이(CCTV)에 오후 3시30분께 건물에 들어서는 ㄱ군의 모습이 한 차례 찍혔다. 그 시각 전후로 수상한 인물이 드나든 정황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학원과 화장실이 위치한 6층에는 폐회로티브이가 설치돼 있지 않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ㄱ군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돼 4일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ㄱ군이 다니던 학교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학생이 어깨가 불편한 것으로 알지만 평소 놀림이나 따돌림은 없었다고 담임교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르면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고한솔 김미향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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