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대 사기 혐의로 피소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이자 서울 히어로즈의 대표인 이장석(50)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8일 재미동포 사업가인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대 사기 등 혐의로 고소당한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3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 '홍 회장과의 계약이 지분을 양도하는 조건 아니었느냐' ‘홍 회장이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20억원을 투자했지만 약속한 지분을 받지 못했다며 이 대표를 고소했다. 홍 회장은 센테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지분 40%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 2008년 이 대표에게 20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분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옛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면서 자금 압박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120억원을 납부하지 못하게 되자 홍 회장에게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는 단순 대여금으로 주식양도 계약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검찰은 이 대표의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단서를 포착해 그를 출국금지했고, 지난달 14일엔 넥센 구단 사무실과 이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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