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총장사퇴가 사과다” 이화여대 1만여명 ‘2차 시위’

등록 2016-08-10 21:51수정 2016-08-11 00:53

최경희 총장 “빠른 학교 안정에 최선” 사퇴 거부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10일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2차 시위’에 나섰다.

10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대 안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앞에는 최 총장 사퇴를 주장하는 1만여명의 재학생과 졸업생(경찰추산 3500명)이 다시 모였다. 이들은 “경찰 1600명을 부르신 총장님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을까요? - 순수한 이화여대생”, “사퇴가 사과다”, “이화의 총장님이 여태껏 이런 적은 없었다”라고 적힌 손팻말로 얼굴을 가린 채 시위에 참가했다. 이날 시위에선 퇴근 뒤 모교를 찾은 졸업생과 유모차를 끌고 찾아온 졸업생들은 물론, 부모님과 딸이 함께 시위에 참여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대생들은 이날 시위에 ‘0730 그날의 기억’이란 이름을 붙였다. ‘0730’은 교내에 경찰병력 1600여명이 투입돼 농성 중인 학생들을 끌어냈던 날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시위의 의의를 밝히는 낭독문’을 읽으며, 학내에 대규모 경찰 병력을 끌어들이고 그동안 독단적으로 학교를 운영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최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낭독문을 읽은 학생들은 “해방이화, 총장사퇴”, “최경희 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1600명의 경찰 병력이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내를 행진했다. 본관 인근에 도착한 학생들은 농성 중인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교내 행진을 마친 학생들은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계단을 빼곡히 채우고 앉아, 경찰 병력이 교내에 들어와 학생들을 끌어냈던 당시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당시에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을 호소하는 등 발언을 이어나갔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2차 시위에도 불구하고 학교 쪽에선 ‘총장 사퇴는 고려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 총장은 이날 졸업생 등 동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교가 하루 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경찰의 학내 진입과 관련해 “총장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언론 보도와는 달리 학생 ‘진압’ 목적이 아니라 본관 소회의실에 2박3일 동안 갇혀 있던 교직원을 ‘구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글·사진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디스팩트 시즌3#14_이대 사태 낳은 교육부의 대통령발 졸속 행정]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