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블랙리스트 발언’ 소송 때 시민들 기금 조성
‘위안부’ 기림일 맞아 정의기억재단에 전액 기부
‘위안부’ 기림일 맞아 정의기억재단에 전액 기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김미화 기금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방송인 김미화씨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김미화 지키기 기금’ 1000여만원을 전액 기부한다고 14일 밝혔다.
‘김미화 기금’은 2010년 8월, 한 재미동포가 미국 내에서 김씨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서부터 시작됐다. 김씨는 당시 ‘<한국방송>(KBS)에 출연금지 연예인 목록이 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발언을 했다가 한국방송 쪽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연합과 녹색연합 등은 “김미화씨가 트위터에서 한 발언을 한국방송이 뉴스로 다루고 법적 대응까지 하는 것에 당황스럽고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다”며 “김씨를 지지하고 힘이 되주고픈 이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기금 계좌까지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
김씨는 줄곧 이 기금을 자신의 소송에 사용하기보다, 더욱 뜻 있는 곳에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기금을 관리해왔던 여성연합과 김씨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김미화 기금’을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미화 기금은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나비문화제에서 정의기억재단 쪽에 전달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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