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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결혼했니? 애인있어? 그럼 먹어봐!" ‥ 안 웃겨요!

등록 2016-09-02 13:54수정 2016-09-02 22:17

한국여성민우회 ‘포스트잇 거리액션’
외모 비하, 성차별 조장 광고에 경고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1일 서울 홍대, 신촌 인근을 돌아다니며 성차별을 조장하고 소수자를 혐오하는 광고 문구에 경고 문구를 부착하는 '포스트잇 거리액션'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1일 서울 홍대, 신촌 인근을 돌아다니며 성차별을 조장하고 소수자를 혐오하는 광고 문구에 경고 문구를 부착하는 '포스트잇 거리액션'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결혼했니? 애인 있어? 그럼 먹어봐."

서울 마포구 홍대에 위치한 한 음식점 광고입간판에 노란 포스트잇이 붙었다. "안 웃겨요." 여성과 성관계한다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먹다'라는 표현을 음식점 홍보에 이용한 광고판에 ‘하나도 안 웃기다’라며 일침을 날린 것이다.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비교한 전봇대 전단지(‘신봉선을 아이유로 만들어주는 통기타 레슨’)도 ‘안웃겨요’ 포스트잇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는 지난 1일 서울 홍대와 신촌 등을 돌아다니며 성차별을 조장하고 외모를 비하하는 광고 문구에 일종의 경고 포스트잇을 붙이는 '포스트잇 거리액션'을 벌였다. 농담을 빙자해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상 속 발언에 대해 모른 척 넘어가지 말고 재치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는 취지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1일 서울 홍대, 신촌 인근을 돌아다니며 성차별을 조장하고 소수자를 혐오하는 광고 문구에 경고 문구를 부착하는 ‘포스트잇 거리액션‘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1일 서울 홍대, 신촌 인근을 돌아다니며 성차별을 조장하고 소수자를 혐오하는 광고 문구에 경고 문구를 부착하는 ‘포스트잇 거리액션‘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민우회는 이날 10여곳에 직접 포스트잇을 부착했다. 각 지역에서 포스트잇 거리액션을 진행한 뒤 인증샷을 보내온 것까지 합치면 20여곳이 넘는다. ‘얼굴도 생명처럼’이라는 문구의 지하철 성형외과 광고에는 “외모얘기 그만 좀!”이라고 적힌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붙은 시(‘맞벌이 울엄마는 어디쯤 오는 걸까, 빨랫줄 고까옷은 목을 빼어 기다리고…’)에는 맞벌이 여성에게 집안일을 전가한다는 이유에서 ‘고조선이야, 뭐야~’라는 익살스런 포스트잇이 부착됐다. 김나현 민우회 활동가는 “성차별을 조장하고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등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발언들이 우리 일상에 흔하다. 포스트잇 액션을 통해서 이런 발언을 문제라고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잘못됐다고 표현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우회 누리집(www.womenlink.or.kr)을 통해 배송 비용 1000원만 부담하면 포스트잇을 누구나 무료로 받아 동참할 수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1일 서울 홍대, 신촌 인근을 돌아다니며 성차별을 조장하고 소수자를 혐오하는 광고 문구에 경고 문구를 부착하는 '포스트잇 거리액션'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 1일 서울 홍대, 신촌 인근을 돌아다니며 성차별을 조장하고 소수자를 혐오하는 광고 문구에 경고 문구를 부착하는 '포스트잇 거리액션'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 한국여성민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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