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장신중 전 총경 “국회의장실 경호관 멱살잡은 한 의원 반드시 응징”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의장실 내 경호원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직 경찰관이 한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장신중 전 총경(전 강릉경찰서장)은 2일,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을 폭행한 한선교 의원을 공무집행 방해로 형사 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선교에게 멱살을 잡혀 폭행과 공무집행방해를 당한 사람은 서울청 국회경비대 소속 경찰관”이라며 “경찰관의 직무수행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부심과 긍지다. 이를 무너뜨린 사람은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장은 경찰의 근접 경호를 받는다. 한 의원에게 멱살을 잡힌 경호원은 서울경찰청에서 파견한 국회경비대 소속의 경찰이다. 경찰은 국회의장 외에도 국무총리와 대법원장의 경호를 맡고 있다.
장 전 총경은 “한선교에게 항의도 해야 한다.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면서 한 의원을 형사 고발할 고발인을 모집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한 의원 ‘갑질’ 태도에 대한 비판글이 이어졌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멱살 한선교 의원께!> 당신의 얼굴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나운서로 방송할 때는 참 좋은 인상에 호감 가는 얼굴이었는데”라며 “멱살 한선교의원님, 거울 한번 보세요. 당신의 얼굴이 얼마나 흉하게 바뀌었는지. 쯧쯧!”이라고 꼬집었다.
누리꾼들도 “국회의장 경호원의 멱살을 잡은 한선교는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 회부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의원이 경호원의 멱살을 잡은 것은 추악한 ‘갑질’이고, 한선교 의원이 평소에 어떤 태도로 시민을 대해 왔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일 자정께,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은 인상을 쓰며 국회의장실의 한 경호관의 멱살을 잡았고, 이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한 의원이 2009년 3월께,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당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을 붙잡고 실랑이를 벌인 ‘멱살잡이 이력’ 영상 등도 재조명 되고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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