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창가에 선 여성서 안으려다
함께 떨어지는 장면 CCTV에 찍혀
경찰, 성추행 관련 가능성 두고 수사
함께 떨어지는 장면 CCTV에 찍혀
경찰, 성추행 관련 가능성 두고 수사
20대 직장인 여성이 남성 상사와 함께 원룸에서 떨어져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 직전 상사가 여성을 안으려고 한 장면이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촬영돼, 경찰은 이 사고가 성추행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3일 새벽 2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원룸 건물 2층에서 직장인 여성 ㄱ(27)씨와 직장 상사 ㄴ(28)씨가 떨어져 ㄱ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11일 밝혔다. ㄴ(28)씨는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입사한 지 1년이 안 된 신입사원 ㄱ씨는 전날 밤부터 마포구 한 술집에서 ㄴ씨, 또 다른 남성 직장동료와 술을 마시다가 ㄴ씨의 원룸으로 술자리를 옮겼다. 이후 새벽 2시께 ㄱ, ㄴ씨가 원룸 2층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룸 옆 건물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에는 ㄴ씨가 창문에 기대어 선 ㄱ씨를 안으려다 사고가 나는 장면이 촬영됐다.
ㄱ씨의 유족은 이를 두고 자신을 껴안으려던 상사의 성추행을 피하려다가 ㄱ씨가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성추행을 의도로 여성을 껴안으려 했는지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국과수 부검 결과와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기 위한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고 부상한 ㄴ씨가 퇴원해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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