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출입문에 낀 가방 끈 잡고 있다 손가락 잘려

6호선 합정~망원역 구간서 사고…4시간 뒤 봉합수술 마쳐
도시철도 “두께 7.5㎜이상 끼어야 운행 멈춰…승객 부주의”

출입문에 끼인 가방끈을 붙잡고 있던 지하철 승객이 손가락 절단 사고를 입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쪽은 “승객 부주의”라며 법적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7시14분께 지하철 6호선에서 승객 ㄱ(48)씨의 손가락이 절단됐다. ㄱ씨는 오전 7시께 합정역에서 망원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탔다. 이때 ㄱ씨가 들고 있던 가방의 끈이 지하철 출입문에 끼었다. 가방이 출입문 밖에 있는 상태로 열차는 출발했다. 열차가 망원역에 접어드는 순간 역 승강장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장치에 가방 본체가 걸렸고, 순간적인 압력에 끈을 쥐고 있던 ㄱ씨의 중지손가락 한마디가 절단됐다. ㄱ씨는 문이 열리면 가방을 챙길 생각으로 가방끈을 손가락으로 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망원역에서 내린 ㄱ씨는 역무원에게 사고를 알렸고, 급히 신촌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절단된 손가락을 찾아 오전11시20분께 손가락 봉합수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두께 7.5㎜이상의 물체가 출입문에 끼어야 전동차가 자동으로 멈춘다. 가방끈이 얇다보니 출입문이 이를 감지 못했던 것 같다”며 “승객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ㄱ씨의 수술비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