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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 대통령이 착용한 액세서리, 최순실이 사서 제공”

등록 2016-09-20 21:00수정 2016-09-21 08:42

조 의원 “청담동 주얼리숍서 구매해 전해준 것으로 확인”
가게 대표 “최씨 가게 찾아와”…박 대통령 관련성 묻자 부인
조응천 의원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언급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얼리 가게에 전시되어 있는 액세서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조응천 의원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언급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얼리 가게에 전시되어 있는 액세서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착용하는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최순실씨가 구입해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의원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제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대통령이 착용하는 브로치,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최순실씨가 서울 청담동 주얼리숍에서 구매해서 전해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과거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도 박 대통령이 입은 고가의 한복을 디자이너 김아무개씨에게 직접 주문해 챙긴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한복 디자이너 김씨는 현재 미르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조 의원이 언급한 서울 청담동의 ‘주얼리 가게’ 대표는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최순실씨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게 대표인 박아무개씨는 “친한 동생 자녀와 최씨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녀서 학부모끼리 모임이 있었는데, 그 모임에서 최씨를 알게 된 동생이 그녀를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박씨는 “우리 가게에 몇 년 전에 모임으로 한두 번 온 적이 있다”며 “최근엔 최씨가 방문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온 것이 3~4년 전”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 뒤편 고급 주택단지 사이에 있는데, 최씨가 최근까지 거주했고 현재 소유 중인 강남구의 한 빌딩과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가게는 3층짜리 건물의 2층에서 외부 간판 없이 영업 중이었다. 이곳이 주얼리 가게라는 특별한 표시도 없었다. 이날 <한겨레> 기자가 찾아갔을 때 2층 가게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지하 1층과 1층에 걸쳐 입점해 있는 양복점에서 박 대표가 뒤늦게 나와 기자와 맞닥뜨렸다.

조응천 의원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언급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얼리 가게가 있는 건물.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조응천 의원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언급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얼리 가게가 있는 건물.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씨는 본인 가게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을 위해 이곳에서 선물을 사갔냐’는 질문에 “한 번도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이곳의 주얼리 제품을 박 대통령이 종종 착용했고, 그런 모습이 티브이에 많이 나왔다는 소문에 대해선 “전혀 안 해요 그분(박 대통령)은. 우리 것을 전혀 (착용) 안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한 박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2006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화점 명품 편집숍에도 납품하는 등 정상급 여성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주얼리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한다. 이 가게에서 현재 판매 중인 고급 주얼리는 개당 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른다.

이재욱 엄지원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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