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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차은택, 박 대통령 홍보방안 ‘천인보’도 만들었다”

등록 2016-10-05 22:56수정 2016-10-06 13:54

JTBC 홍보 기획안 입수 보도
국민 천명 만나 소통한다는 방안

대통령 순방행사 담당 업체 김홍탁 대표
“차 감독이...돈줄이 재단이래” 녹취록 공개

차씨, 미르 설립 7개월전 재단 언급
어딘가로부터 약속받은 듯한 정황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광고감독이 지난해 자신이 관여하는 업체에 대통령 홍보 기획안을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차 감독이 지난해 10월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훨씬 전부터 ‘재단으로부터 사업과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지인과 함께 업체 설립을 주도한 뒤 정부 사업을 따냈다는 의혹도 나왔다.

<제이티비시>는 5일 ‘국민을 향한 천번의 걸음-천인보’라는 이름의 기획안을 입수해 공개하며, 이는 차씨의 지시로 지난해 만들어진 대통령 홍보 기획안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획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라는 단어가 곳곳에 등장하고, 대통령이 임기 후반 3년 동안 국민 1000명을 만나 소통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대통령이 택배기사, 분식집 주인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만나서 이를 적극 알릴 경우, 대통령 이미지와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며 스토리 있는 인물의 섭외부터 정부 부처 페이스북 등을 통한 홍보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적어놨다. 특히 “물리적인 기록을 남겨 업적을 가시화할 수 있다”는 등의 문장은 대통령 퇴임 이후 활동도 암시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제이티비시는 이 기획안이 만들어진 곳은 차씨와 절친한 김홍탁씨가 대표로 있던 업체로, 차씨가 설립부터 운영까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에 근무했다는 전 직원은 “천인보 기획안은 차은택씨 지시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평소 차씨가 대통령을 VIP라고 얘기하며 만나러 간다는 이야기도 자주 했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실제 이 기획안이 집행되지는 않았지만, 민간업체가 대통령 이미지 개선과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목적의 기획안을 준비한 배경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제이티비시는 이날 또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때 태권도 시범공연 등 행사를 담당한 ‘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업체를 차씨가 지난해 초 실질적으로 설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차씨가 돈이 곧 들어올 것이며 그 돈줄은 재단”이라고 말했다는 업체 대표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를 보면 이 업체의 김홍탁 대표는 “(나를) 대표를 앉혀놓고 그에 대한 대우를 해줘야 내가 일을 할 것 아니냐, 차(은택) 감독님은 자기를 믿으라는 거지. (우리가 잘해서 만들어 간다면) 돈을 대줄 물주는 있는 거지. 재단, 재단이래 재단”이라고 말했다. 대표는 김씨이지만, 사실상 차씨가 설립을 주도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녹취가 이뤄진 시점은 지난해 3월이며, 차씨가 설립과 운영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미르재단은 그로부터 7개월 뒤인 10월에 설립됐다. 방송은 김 대표의 이런 증언은 차씨가 미르 재단 설립 훨씬 이전부터 누군가로부터 재단 설립을 약속받은 증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들이 절대 다른 사람 만나는 상황은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확실한 조직을 이루는 단체고”라는 김 대표의 발언은 미르 재단 출범에 관여한 전경련을 떠올리게도 한다. 제일기획 출신으로 광고·마케팅업계의 유명스타인 김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과 고교 동문 출신이라, 최근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이란 방문 행사를 따낸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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