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하려던 전국농민총연맹(전농) 소속 농민들이 이동을 가로막는 경찰과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5일 밤 11시30분 현재 7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전농 소속 농민 100여명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에 쌀값 보장을 요구하고 백남기 농민 사망에 항의하는 ‘쌀값대폭락, 백남기 농민 살인정권 벼 반납 농민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1t 트럭 30여대에 시위에 쓰일 나락을 싣고 정부서울청사로 향하던 농민들은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나락을 도로에 무단으로 쌓아둘 가능성이 있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집회장소로 향하는 농민들을 저지했다.
오후 4시께 시작된 농민과 경찰의 대치는 밤 12시 가까이 7시간 넘게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농민 9명이 도로교통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연행됐고 이들을 연행하는 경찰차를 막으려다 농민 1명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농민대회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를 하러 가는 길을 경찰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막아서고 있다”며 “연행자 석방과 집회 방해 중단을 요구하며 밤샘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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