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 이정아 기자.
송강호 허준호 권해효 조한선 전진 최근 잇따라 적발
유명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연예인 음주운전 사고가 부쩍 잦아지면서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는 연예인들이 왜 대리운전자를 부르지 않고 음주운전이란 ‘모험’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연예인 음주운전 사례를 살펴 보면 영화배우 송강호(38)씨가 지난달 30일 밤 수원시 인계동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095%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입건된 사실이 지난 1일 밝혀졌다. 다음날 새벽에는 가수 전진(25)씨가 서울 압구정동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065%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됐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영화배우 허준호(41)씨가 혈중 알코올농도 0.103%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아 피해 차량이 불탔고, 이보다 이틀 앞서 탤런트 권해효(40)씨가 혈중 알코올농도 0.119%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탤런트 조한선(25)씨는 9월11일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적발만 따로 다룬 통계는 없지만, 이처럼 잇따르는 연예인 음주운전은 전체적인 음주 운전·사고 감소세 속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적발된 연예인들 각자의 사정은 다르겠지만, 연예계에서는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성향 등 몇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연예인들, 사생활 노출 꺼려 택시나 대리운전 외면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무엇보다 사생활 노출을 싫어해 대리운전이나 택시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누가 누구와 어디서 술 먹고 나왔다’는 식의 소문을 꺼리는 것”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또 “유명 연예인들은 서울 강남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집과 가까운 곳에서 맥주 등을 마시고 방심한 채 차를 모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예인들의 ‘근무형태’가 주로 ‘야행성’인 점도 이유로 꼽힌다. 방송작가 김일중씨는 “일부 연예인들은 촬영이 늦게 끝나고 간단하게 한 잔을 걸치고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차를 몰다 단속에 걸리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적발되는 시간대가 주로 새벽에 몰리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는 관습도 연예인 음주운전의 배경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하지만 방심의 결과는 운전면허 정지·취소와 벌금형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다른 면에서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연예기획사 경영자는 “어떤 광고출연 계약을 보면, 음주운전을 간통이나 이혼과 함께 계약파기 사유로 삼는다”며 “드라마나 영화 등 출연작품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기 때문에 조심을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음주단속에 걸린 한 연예인은 “잇따라 연예인 음주운전이 알려지면서, ‘얘네들 또 그랬네’라는 식의 시선이 쏟아지는 게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단골’로 들어 오는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경찰서에 오래 머무르다가 신원이 알려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조사에는 협조적인 편”이라며 “유명인의 음주운전이 대중에게 끼칠 영향을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배우 허준호.
또 지난달 25일에는 영화배우 허준호(41)씨가 혈중 알코올농도 0.103%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아 피해 차량이 불탔고, 이보다 이틀 앞서 탤런트 권해효(40)씨가 혈중 알코올농도 0.119%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탤런트 조한선(25)씨는 9월11일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적발만 따로 다룬 통계는 없지만, 이처럼 잇따르는 연예인 음주운전은 전체적인 음주 운전·사고 감소세 속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적발된 연예인들 각자의 사정은 다르겠지만, 연예계에서는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성향 등 몇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연예인들, 사생활 노출 꺼려 택시나 대리운전 외면
배우 권해효.
배우 조한선.
가수 전진.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단골’로 들어 오는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경찰서에 오래 머무르다가 신원이 알려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조사에는 협조적인 편”이라며 “유명인의 음주운전이 대중에게 끼칠 영향을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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