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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대 의류학과 140명 “정유라 특혜 의혹 교수 사퇴하라”

등록 2016-10-18 22:19수정 2016-10-19 10:24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 140명이 정유라씨에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인성 교수 사퇴를 요구하며 작성한 대자보. 사진 이화여대 학생 제공.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 140명이 정유라씨에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인성 교수 사퇴를 요구하며 작성한 대자보. 사진 이화여대 학생 제공.
재학·졸업생들 대자보 작성
“권력자 밑에 붙어 동조하는 당신들이 교육자 인가”
“이인성 교수는 최경희 총장과 손잡고 사퇴하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의류학과 이인성 교수에게 의류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류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 140명은 18일 ‘근 몇 년간 이상했던 의류학과의 내막’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권력자의 더러움이 판을 치는 시대에 학생들의 편에 서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권력자의 밑에 붙어 비리에 동조하는 당신들을 스스로 교육자라고 할 수 있는가?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이인성은 최경희 총장과 손잡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수 기준은 채우지 못했지만 정당하게 이수했다(=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식의 태도를 고수한다면 학생들로부터 멸시 및 망신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이 교수와 관련된 또 다른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미래라이프단과대학이 평생교육원과 흡수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시점에 이 교수가 평생교육원장에 취임된 것부터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계절학기 수업 때 방문한 중국 지역이 최경희 총장이 엠오유(MOU) 체결 등으로 방문한 지역이라는 점, 의류학과가 신산업융합대학 소속으로 바뀔 때 의류학과와 연관 없는 체육과학부와 묶인 점 등을 나열하며 이 교수와 최 총장 관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졸업요건을 시험에서 패션쇼로 급작스럽게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학생들은 졸업요건이 변경됐다는 소식을 학기 시작하기 직전 문자로 통보받았으며 고학번 학생까지 소급적용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 문제를 언급하며 “쇼를 준비한 육십여명에겐 작품 컨펌 시 교수들 간식값까지 받아가고 본인들 스케줄만 고려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고 회사 결근을 강요하더니 권력자의 딸이란 이유로 상관도 없는 타과생을 부당하게 품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의류학과 학생들에겐 시키는 것 조금만 마음에 안 들게 해와도 온갖 막말을 퍼붓고 협박을 하더니 권력자의 딸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정당한 학점 이수라고 한다. 이 많은 학생들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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