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오패산 총격 사건에서 범인 성아무개(46)씨와 대치하다 희생된 강북경찰서의 김창호 경위. 사진 강북경찰서 제공
‘오패산 총기살해범’ 성아무개(46)씨에게 숨진 김창호 경위가 이송된 서울 도봉구 한전병원은 황망함으로 가득했다.
19일 밤 10시,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유족들은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응급의료센터 안을 서성거렸다. 의료센터 바깥으로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흘러나왔다. 부인은 소식을 듣고 쓰러져 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 차려진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속속 한전병원에 도착한 동료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유족을 위로했다. 사고 직전까지 김 경위가 근무했던 번동파출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경찰 동료는 “매일 아침 제일 먼저 파출소에 도착할 정도로 매우 성실했고 동료들에게 솔선수범을 보이던 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도 함께 출동한 후배 경찰보다 먼저 순찰차에서 내려 대응하려다가 총에 맞았다. 사고가 워낙 급작스러웠던 탓에 동료들은 모두 경찰관복을 입고 있었다. 김 경위와 10년 넘게 알고 지냈다는 채수창(54) 전 강북경찰서 서장은 “30년 가까이 경찰에 근무한 분으로, 경찰 업무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매우 강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정훈 서울청장도 밤 11시께 병원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고 김 경위의 처남은 “의협심이 강하고 어려운 사람을 자주 도왔다. 4년만 있으면 정년퇴임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경위는 경찰 보안수사대에 오랫동안 근무했던 베테랑 경찰로, 올해 2월 강북구 번동파출소로 근무지를 옮겼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으로 부인(51)과 아들(22)이 있으며, 아들은 현재 도봉경찰서에서 의경으로 근무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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