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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죽에서 긁어모은 화약으로 펑…사제총 규제? 사실상 불가능

등록 2016-10-20 17:44수정 2016-10-20 21:53

20일 오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경찰 관계자가 오패산 터널 총기사고 용의자 성병대의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경찰 관계자가 오패산 터널 총기사고 용의자 성병대의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심 총격전으로 경찰관을 숨지게 한 성병대(46)씨가 갖고 있는 사제총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7정이다. 성씨는 ㄱ자 형태의 나무 막대기에 총열 역할을 하는 쇠파이프 여러 개를 붙인 뒤 한쪽 끝을 막아 화약을 채웠고 심지를 심어 뇌관으로 삼았다. 여기에 불을 붙여 화약이 터지면 장전된 쇠구슬이 발사되는 구조다. 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제조법을 인터넷에서 찾아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처럼 인터넷 정보로 사제총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20일 <한겨레> 취재결과, 동영상 누리집 유투브에 ‘홈메이드 건(homemade gun)’ 키워드로 검색되는 영상만 수십만 개에 달했다. 영상을 보는 데 아무 제재도 없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 검색창에 사제총이라고 치면 ‘제작’, ‘만들기’, ‘판매’ 등의 검색어가 자동완성되기도 했다. 3D프린터의 출현도 사제총 제작을 쉽게 만든 요인이다. 지난 2013년 3D프린터 생산업체인 오브젝트빌드는 국내 최초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총기를 만드는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사제 총기 사건은 이전에도 빈번했다. 2013년 대구에서 30대 석아무개씨가 사제총을 발사해 경찰 등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60대 강아무개씨가 엽총을 개조해 만든 총기로 내연녀를 살해하려다 검거되는 사건도 있었다.

사제총 제작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 차라리 총알 격발에 필수적인 화약을 적극 규제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지만, 이 마저도 한계가 있다. 화약은 장난감에도 포함돼 있을 정도로 흔하고 구하기도 쉽다. 이날 오전 경찰은 성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는데, 화약을 모으는 데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폭죽 껍데기들이 대거 발견됐다. 경찰은 성씨가 일반 놀이용 폭죽에 있는 화약을 모아 사제총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형총 설계·제작 전문가인 이승룡씨는 “세제처럼 일상생활에서 구할 수 있는 물품으로도 화약을 만들 수 있다. 완벽한 규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화학약품이나 쇠파이프 등의 물품이 사제총에 사용된다고 해서, 이 모든 것을 규제할 수는 없다. 사제총 제조 지식을 얻기 어렵도록 유투브나 포털사이트에 금칙어 등을 설정해 접근이 어렵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한솔 허승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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