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학생들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에서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모교 선배인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학생, 청소년, 교수 등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시작된 시국선언이 3일째 이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사퇴, 최순실 게이트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2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헌법 제1조를 부정한 박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로 시작하는 시국선언문에서 학생들은 “대통령 주도 하에 비선권력이 국정을 농단한 것은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유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헌법 정신을 배우는 법학도로서, 법의 가치를 실현해나갈 예비 법조인으로서 지금의 사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며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다.
28일 서울대학교 교내에 부착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시국선언문. 사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 제공.
대학생 단체 ‘청년하다’가 제작한 시국선언 지도(
http://bit.ly/2flwi8J)를 보면, 28일 시국선언에 동참한 세종대, 서울교대, 동국대, 가톨릭대 등을 포함해 전국 30여개의 대학이 시국선언에 동참한 상태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아닌 군주를 둔 국가란 말인가. 초유의 국기문란, 국정농단 사태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붕괴됐고 현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진정으로 죄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시국선언은 대학가를 넘어 청소년, 지식인 등 각계각층으로 번지고 있다. 119포럼은 박 대통령 하야와 거국중립내각 수립을 요구하는 지식인 119선언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발표했다. 청소년단체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도 29일 1차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최순실의 나라, 순실국이 됐다. 청소년들도 나서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다시 살리겠다”며 다음달 5일 2차 시국선언 발표도 예고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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