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에서 분신과 방화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김아무개(45)씨를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붙잡아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백 농민의 장례식장에 들어가 자신의 몸과 바닥에 휘발유를 뿌렸고, 불을 붙이려고 시도했다. 장례식장 인근에 있던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김씨를 말렸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김씨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쪽 관계자는 “김씨가 조울증과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여 김씨가 치료를 받았던 병원쪽에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횡설수설했고, 말을 잘 안 하고 있다”면서 “병원 진료기록 등을 재확인해 4일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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