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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상] “또 한 손에는 빨간펜 들고~” 이번엔 ‘순실가’ 등장

등록 2016-11-05 16:27수정 2016-11-08 11:35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아~ 사기꾼 기질과 영험함으로! 국정을 농단하여 조선을 복속시키고!! 그 나라의 이름을 헬조선으로 개명하고!!! 순실여왕이 되었구나~~”(시사판소리 ‘순실가’ 노랫말 일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판소리 ‘순실가’가 등장했다. 순실가는 페이스북 페이지 ‘음악인 시국선언’에 4일 게시됐다. 음악인 시국선언은 국악·대중음악·클래식 음악가들의 모임으로, 지난 2일부터 동료 음악인들의 시국선언 서명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 공식 계정이다. 순실가는 ‘박근혜 하야가’ ‘꼴 뵈기 싫어’ ‘우주의 기운’ 등 시국을 풍자하는 노래를 꾸준히 올리는 이 모임의 네 번째 작품이다.

음악인 시국선언은 △박근혜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그만둘 것 △게이트 관련자와 부패 정치·기업 동맹을 처벌할 것 △예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8일 공식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시사판소리 ‘순실가’ 가사

그때여,

사이비 종교계의 황태자, 단군 미륵이라 추앙받던

최태민 태자마마의 다섯번째 부인

임씨 부인의 다섯번째 딸, 여장수 순실이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사기꾼 기질과 영험함으로

국정을 농단하여 조선을 복속시키고

그 나라의 이름을 헬조선으로 개명하고

순실여왕이 되었구나

그때여,

순실여왕~ 딸 유라와 함께

날랜 경주마 타고 승리의 개선행진을 허는디…

한 장수 들어온다 한 여장수 들어와

헬조선의 여왕이 되어 승리의 행진 하는구나

날랜 경주말 위에 덩그렇게 올라타고

한 손에는 말고삐 쥐고 또 한 손에는 빨간 펜 들고

크게 외치며 하는 말이

“간절히 원했더니 온 우주가 도와 헬조선을 얻었느니라”

그때여,

순실여왕 행렬이 이대 문을 지날 적에 행렬이 지나갈제

삼성 장군들이 돈다발을 뿌리면서 순실대왕마마 만세!

뜻밖에 삐리리 삐리리 핸드폰이 울리더니, 뻥!

핸드폰 터지는 소리에 이대 문턱 지나던 경주마가 깜짝 놀라

이대 문 문턱에 발목이 걸려서 아차 넘어지려던 순간

고삐를 쥔 순실장군 가까스로 중심을 잡아 넘어지지 않을 적에

양옆에서 호위하던 좌은택 우병우

그 뒤를 따르던 고영태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어쩔 줄을 모르는디

뒤따르며 춤을 추던 팔선녀들은 춤을 추던 채로 이리저리 도망가고

그 옆에서 문고리 잡고 뱅뱅 돌던 삼인방은

“나는 몰라, 너는 몰라?” 서로 모른다 아우성이다

경주마가 넘어지니 쓰여 있던 탈이 벗겨지네

이것이 말이 아니고 말의 탈을 쓴 닭이로구나

말탈 벗겨진 닭이 쓰러지며 하는 말이

“아이고 나는 엄마 아빠 잃은 고아요. 불쌍히 여겨주오.”

뒤따르던 새누리 새들도 날아가고

행렬은 흩어져서 어쩔 줄을 모를 적에

헬조선의 백성들이 우르르르르르 몰려와서

순실과 유라와 그 추종자, 날아가던 새들도 잡아들이고

도망치던 암탉도 목을 잡아와서 와지끈 비트니

저 멀리에서 새벽의 동이 터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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