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참가자 ‘검찰 개혁’ 목소리
해명에도 계속되는 ‘최순실 대역설’
“국민 낮은 지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해명에도 계속되는 ‘최순실 대역설’
“국민 낮은 지지 무겁게 받아들여야”
마스크를 쓰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해 ‘대역설’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급기야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선 시민들 사이 ‘검찰 개혁’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국정농단’ 늦장수사 등 검찰이 자초한 불신 탓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0월31일 검찰 소환 때 포토라인 앞에 섰던 최씨는 당일밤 긴급체포된 뒤부터 줄곧 마스크를 쓰고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구치소를 오가고 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은 미결수용자는 수사·재판 또는 법률로 정하는 조사에 참석할 때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다만 마스크 착용은 특별한 규정이 없어 본인이 원하면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런데 최씨가 계속 마스크를 쓰며 얼굴이 확인되지 않자 온라인에서 ‘최순실 대역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첫 검찰 소환 때 찍힌 최씨의 사진과 이후 최씨의 사진에서 머리 숱과 눈썹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게 근거다. 검찰 관계자는 “대역설이 사실이라면 수사한 검사들이 다 사표낼 만큼 큰 사안인데도, 지금 뭘 해도 사람들은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결국 검찰은 지난 4일 “지문대조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구속돼 조사 중인 피의자는 최순실 본인임이 확인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불신은 여전한 상태다. 6일에는 최씨가 호송버스에서 내릴 때 얼굴이 되도록 드러나지 않으려는 듯 뒤로 돌아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10월26일 미르·케이(K)스포츠재단을 압수수색한 검찰 관계자의 사진을 분석해 빈 박스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5일 촛불집회에선 ‘박근혜 퇴진’과 함께 ‘검찰 개혁’ 구호가 터져나오며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불신을 보여줬다. 집회에 참석한 이재면(27)씨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 때부터 검찰은 권력은 봐주는 정치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최순실 대역설이 믿어질 만큼 이젠 검찰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보학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경희대 로스쿨 교수)은 “그동안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권력의 시녀’가 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검찰이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며 “검찰이 국민들의 낮은 지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통령을 포함해 철저하게 조사해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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