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6월항쟁 세대’라고 밝힌 서울대학교 1985년 입학 동문 543명(이하 서울대 85년 입학동문)이 시국선언에 동참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85년 입학 동문은 8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서 헌정 질서 파괴에 대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국정 문란의 적극적 옹호자인 새누리당과 각료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온 제도 언론, 법과 정의를 훼손한 정치 검찰, 그 모든 권력의 배후에서 사익을 챙겨온 전경련과 재벌도 모두 공범”이라며 “공모자들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하고 수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85년 입학 동문은 시국선언문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1987년 민주화의 성과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참담한 마음으로 목격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국가가 국민을 희생시키는 일들도 잇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일 어둠 속에 잠적한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세월호 참사,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 사망,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폐쇄 등 현 정권 하에서 저질러진 국가폭력과 비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85년 입학 동문은 끝으로 “청년들과 우리의 자녀 세대가, 소위 ‘헬조선’으로 일컬어지는 세상을 겪도록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30년 전 젊은 날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6월항쟁 세대로서, 민주주의가 바로 서고 사회 각 분야에서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각자 처한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