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20일 인천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정유라씨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에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검찰이 소환하면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화여대는 “정씨가 지난달 31일 온라인으로 자퇴원서를 냈다”고 10일 밝혔다. 학교 쪽 설명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온라인 통합 행정서비스로 자퇴 신청이 가능하다. 이후 자퇴 원서를 출력해 학생 본인과 보호자, 지도교수, 학과장 등의 확인 날인을 받아야 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자퇴서는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대리인이 대리인 증명 서류를 지참하고 접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이화여대 입학·학사 관리 특혜 의혹과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승마 훈련비를 지원받은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정씨의 특혜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감사 결과에 따라 입학이 취소될 수도 있다. 최씨 모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정씨는 만약 검찰이 소환을 하면 귀국해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순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11일 소환 조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이 기업 회장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는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에 각각 30억, 19억원을 출연했으며, 권 회장은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의혹과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총수 7명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독대 의혹과 관련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면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 조사해야 한다. 여의치 않으면 직접 조사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월24~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창근 에스케이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 7명을 따로 청와대에서 만나 두 재단에 대한 지원을 직접 요청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차씨는 지난해 3~6월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대표를 협박해 포레카 지분을 넘겨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본인 소유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 운영자금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또 지난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지인을 대기업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플레이그라운드를 대기업의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게 한 혐의도 적용했다.
고한솔 김민경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