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가 13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이 부회장을 불러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2008년 2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게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이때 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 때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주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7명은 이날과 다음날에 걸쳐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부회장 역시 ‘독대'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한 배경도 캐물었다. 또 검찰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원 가량을 송금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삼성은 박아무개 전 승마협회 전무 추천을 통해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말 구입 및 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대회 참가 지원 등의 비용을 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