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대비하는 ‘촛불 민심’
“집집마다 현수막” “집회 참여가게 매상 올려주자”
“집집마다 현수막” “집회 참여가게 매상 올려주자”
역사강사 심용환씨가 뜻 맞는 시민들끼리 모여 제작, 배송하고 있는 ‘하야가 민심이다’ 현수막. 사진 심용환씨 제공.
수능 끝난 학생들도 참여할듯
대학가선 게릴라식 시위 예정
이대·한신대 동맹휴학 움직임 지난 12일 100만 시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지만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버티고 있는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생활 속 하야 운동’을 준비하는 등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박근혜퇴진행동)은 매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열어왔던 ‘박근혜 퇴진 국민행진’을 이어간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주말 대규모집회도 계속된다. 4차 범국민행동이 예정된 19일, 전국 100개 시군단위에서도 함께 촛불을 든다. 이날은 수능이 끝난 첫 주말인 만큼 수험생이 대거 참여할 경우 100만 시민이 참여한 지난 12일 집회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근혜퇴진운동 정책기획팀장 주제준씨는 “수험생들이 ‘집회 언제 여냐’는 등의 문의전화를 걸어오고 있다”며 “집회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다. 박 대통령이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물음에 제대로 된 해답을 못 내놓고 있기 때문에 퇴진할 때까지 국민들의 분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퇴진행동은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26일 또 한 번 서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동아리 ‘대학생겨레하나’는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수험생들을 위한 만민공동회’를 개최한다. 수능 때문에 지난 12일 범국민행동에 나오지 못한 수험생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대학생겨레하나 김연희 사무국장은 “국정 마비 상태임에도 국정교과서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 외교 등 외치는 박 대통령에게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이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박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려가라는 주장을 담아 수험생들의 만민공동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가도 분주하다. 대학생들은 ‘게릴라식 100만 촛불’을 켠다.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 15개 대학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인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는 15일 오후 7시부터 대학로, 신촌·홍대, 청량리, 강남 일대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인다. “시위대가 강남, 신촌, 여의도를 향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 서울대 학생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같은 날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주최하는 ‘시국대토론회’도 열린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16일 전체 학생총회를 열고 동맹휴업 여부를 결의할 예정이다.
역사강사 심용환씨가 뜻 맞는 시민들끼리 모여 제작, 배송하고 있는 ‘하야가 민심이다’ 현수막. 사진 심용환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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