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학생들, 김종덕 전 문체부장관에 진실 규명 요구 대자보
“신뢰를 잃은 교수… 사제동행 가능하시겠습니까”
“진실을 마주하라… 그동안 과오에 대한 마지막 책임”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교정에 붙은 대자보. 사진 홍익대 총학생회 제공.
“김종덕 교수님, 진실을 마주하십시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대자보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교정에 붙었다. 홍익대 총학생회와 미술대학 학생회, 시각디자인과 학생회가 작성한 이 대자보는 “대한민국이 ‘최순실 게이트’로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리 학교 시각디자인과 김종덕 교수님도 함께 서 있다”며 “홍익대 영상대학원에서 차은택씨와 맺은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대한민국 중앙행정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를 장악하고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정황을 언론 통해 접하고 있다. 홍익대 교정에서 맺은 개인적 친분을 이용한 국정 농단은 국민을 분노하게 했고 우리 학생들에게는 부끄러움이 되어 돌아왔다”고 김 전 장관을 비판했다.
학생들은 “사제동행이 가능하시겠냐”며 “우리가 품고 있는 수많은 의혹에 대해 아직 교수님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 신뢰를 잃은 교수의 지도하에서 우리는 더이상 수업을 들을 수도, 배울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실과 정의의 마지막 보루인 대학에서 교수마저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기득권에 편승한다면, 우리 사회는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 진실을 마주하십시오. 그것은 교수님께서 지금까지 저지른 과오에 대한 마지막 책임”이라며 김 전 장관에게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김 전 장관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출신으로, 차은택씨와 홍익대 영상대학원 사제지간이다. 그는 차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프로젝트에 6년간 7000억원대 예산을 몰아주는 등 차씨가 각종 이권을 챙기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대형 국책사업을 자신의 매형에 맡겨 이권을 챙기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