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집안 체육계 이권 추구 의혹 핵심
‘정유라 특혜’ 의혹 장충기 삼성 사장 소환
‘정유라 특혜’ 의혹 장충기 삼성 사장 소환
검찰이 최순실(60)씨의 조카 장시호(37)씨를 횡령 혐의로 체포했다. 장씨는 최씨 집안의 체육계 이권 추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18일 오후 4시께 장씨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친척 집 근처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씨를 조사한 뒤 20일께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씨의 언니 최순득(64)씨의 딸인 장씨는 이번 사건 초기부터 체육계를 통한 최씨 집안의 이권 추구의 핵심 관계자로 부각됐었다. 검찰은 그동안 장씨가 “국내에 있다”며 출국금지만 하고 따로 소환하지 않았다.
장씨는 체육 관련 회사를 설립해 각종 이권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그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이규혁(39)씨를 전무이사로 내세워 지난해 7월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정부예산과 기업 지원을 두루 받아왔다. 장씨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삼성전자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 전 차관은 문체부 예산 6억7000만원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 장씨 역시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대한스키협회의 업무와 비슷한 신생 단체에 큰 지원이 몰리면서 체육계에서는 특혜 시비가 일었다.
지난해 7월 장씨가 만든 누림기획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홍보 등을 맡았고, 문체부의 행사도 맡았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누림기획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여러 이권 사업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장씨는 이 외에도 더스포츠엠(M)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케이(K)스포츠재단의 행사를 맡기도 했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승마선수가 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고감독 차은택(47·구속)씨를 최씨에게 소개시켜줬다고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날 삼성이 정유라씨한테 35억원을 말 구입비 명목 등으로 주고 장시호씨 쪽에도 16억원을 지원한 의혹 등과 관련해 장충기(62)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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