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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남성은 가구소득, 여성은 교육수준 낮을수록 자살위험 높다

등록 2016-11-21 14:39

원광대 병원 이영훈 교수팀 분석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남성 자살위험
400만원 초과자보다 1.94배 높아
중고등학교 졸업 여성 자살위험
대졸 이상 여성보다 1.75배 높아
기혼상태면 남성은 줄고 여성은 높아져
남성은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여성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자살위험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기혼 남성은 비혼 남성보다 자살위험이 줄어드는 반면 기혼여성은 오히려 결혼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자살위험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젠더 차이를 감안한 자살예방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이영훈 원광대병원 예방관리센터 교수팀은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신호에 발표한 ‘자살시도와 성별 요인’을 다룬 논문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분석은 2013년 시행된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9살 이상 성인 1만9243명(남성 6768명, 여성 1만2475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1년간 자살 생각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이들 가운데 실제 자살시도까지 갔던 경험이 있는지를 통해 자살위험을 측정했다.

이번 분석결과를 보면, 남녀간 성별에 따라 자살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남성의 경우,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자살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남성은 400만원 초과인 남성에 견줘 자살위험이 1.94배나 높았다. 월 소득이 101~200만원인 남성은 1.84배, 201~400만원을 버는 남성은 1.59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소득수준에 따라 자살위험도가 달라지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소득수준이 자살위험을 높이는 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여성은 남성에 견줘 교육수준에 따른 영향이 컸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여성은 대졸 이상 여성에 견줘 자살위험이 2.39배 높았고, 초등학교 졸업 여성은 1.81배, 중·고등학교 졸업 여성은 1.75배 자살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은 중·고등학교 졸업만 한 남성의 자살위험이 대졸 이상에 견줘 1.22배에 그쳤다.

남녀간 차이는 결혼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도 크게 달랐다. 비혼 남성의 자살위험은 결혼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남성에 견줘 1.32배가 높았다. 또 이혼 또는 별거, 사별한 뒤 혼자 사는 남성의 자살위험은 배우자와 살고 있는 경우보다 자살위험이 2.07배나 높았다. 반면에 비혼 여성의 자살위험은 결혼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75% 수준에 그쳤다. 이혼 또는 별거, 사별한 여성의 자살위험도 기혼 여성의 66% 수준에 불과했다.

음주빈도에 따른 영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술을 주 2~3회 마시는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에 견줘 자살위험이 1.79배 높은데 견줘 남성은 같은 경우에서 1.10배에 그쳤다. 술을 주 4회 이상 마시는 여성의 경우엔 자살위험이 1.91배나 높았다. 남성은 수면시간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는다. 하루 7~8시간 자는 남성에 견줘 6시간 이하로 수면하는 남성의 자살위험은 1.28배, 9시간 이상 자는 남성의 자살위험은 1.5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성은 9시간 이상 자는 경우, 자살위험이 오히려 줄었다.

이영훈 교수는 “남성의 경우 이혼, 별거, 사별을 겪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자살위험이 높고 여성은 교육수준이 낮고 음주를 많이 할수록 자살위험이 높다”며 “성별에 차이를 둔 자살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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