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가원 발표…여섯번째 출제오류
124개 문항 490건 이의신청 검토
한국사 14번 정답 ①번·⑤번 인정
전문가가 제기한 물리Ⅱ는 모두 정답
124개 문항 490건 이의신청 검토
한국사 14번 정답 ①번·⑤번 인정
전문가가 제기한 물리Ⅱ는 모두 정답
복수정답 논란을 빚었던 대학 수학능력시험 한국사 14번의 정답이 ①번과 ⑤번 모두 인정된다. 또 물리Ⅱ 9번 문항의 경우, ‘정답없음’ 판정이 내려져 모두 정답 처리가 될 예정이다.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에 이어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복수정답이 인정되는 오류가 빚어져, 수능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2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7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정답’을 확정해 발표했다. 앞서 평가원은 지난 21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의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모두 661건을 접수받았고, 이 중 단순 의견 개진 등을 제외한 124개 문항(490건)을 심사했다. 이번 심사는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이루어졌다.
평가원은 우선 <대한매일신보>의 특징과 활동이 무엇인지를 묻는 한국사 14번 문항에 대해 ‘국채보상운동을 지원했다’는 ①번 외에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는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 시일야방성대곡은 <대한매일신보>의 영문판에 영어로 번역돼 게재됐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또 속도선택기의 원리에 대해 묻는 물리Ⅱ 9번 문항에 대해서는 ‘정답 없음’으로 최종 판정을 내려 모두 정답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사 14번과 달리, 물리Ⅱ 9번은 이의신청 기간 중 논란이 없었고 이의신청도 단 1건만 접수된 문항이었다. 하지만 ‘이의신청 모니터링단’의 물리위원 일부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의심사실무위가 “문항의 조건 부족으로 <보기> ㄱ은 자기장의 방향을 특정할 수 없어 ‘참’과 ‘거짓’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답안 중에는 정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공식 인정한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 2010학년도, 2014학년도, 2015학년도에 이어 이번이 여섯번째다. 2015학년도 수능 때는 당시 김성훈 평가원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이날 평가원은 “2015년 3월 발표한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에 따라 출제와 검토의 이원적 구조를 강화하고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이전보다 이의신청 건수와 심사대상 문항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제오류가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 신뢰성 회복을 위한 개선사항을 도출해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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