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막은 청와대로… 인간띠 행진, 또 행진

4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 출발
저녁 8시에 여러갈래로 2차행진

각계각층 사전행사만 15개
대학로선 “국정교과서 저지”
세월호특조앞 “416 진실규명”

법원, 청와대 200m 앞까지 허용
트랙터·화물차 집회동원은 불허

사상 최대 인원의 청와대 포위 작전이 시작됐다.

전국에서 최대 2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촛불집회 주최 쪽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5차 범국민대회 사전행사로 26일 오후 4~5시에 ‘청와대 인간띠잇기’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네 경로로 갈라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까지 행진해 청와대를 ‘둘러쌀’ 예정이다. 본 대회가 시작하는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각종 시국 발언과 문화공연이 열어 집회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원래 주최 쪽은 저녁 8시부터 앞의 네 경로를 포함해 13개의 경로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25일 야간 행진에 대해 “주간에 비해 안전사고가 우발적으로 발생할 개연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서 경찰의 금지조처를 부분적으로 인정해 행진경로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본대회 뿐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여는 사전행사만도 15개에 이른다. 오후 1시부터 서울 시청광장에선 ‘퇴진 거부 박근혜, 어떻게 퇴진시킬 것인가’, ‘비상시국, 시민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2차 시민평의회가 열린다. 오후 3시에 대학로에서는 ‘한국 국정화 교과서 저지 네트워크’가 ‘막장 교과서 끝장 시민대행진’을, 같은 시각 서울 중구 세월호특조위 앞에서는 416연대가 ‘416 진실규명 대행진’을 연다.

범국민행동 하루 전인 25일 저녁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수 이승환과 강산에가 출연해 ‘물러나! 쇼’ 촛불콘서트를 열었다.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같은 시간 광화문광장 북쪽에서 문화제를 연 뒤 경복궁역 내자교차로를 향해 행진했다. 이날 법원은 이들의 행진을 청와대 200m 앞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한편,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들이 결성한 ‘전봉준 투쟁단’은 트랙터와 화물차를 동원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경찰에 막혔다. 이들은 농업용 트랙터 10대와 화물차 500대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뒤, 트랙터 2대만을 앞세워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하자 경찰은 집회 개최를 금지했다. 이날 법원은 집회 개최는 가능하도록 전농 쪽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으나 “극심한 교통 불편이 야기될 우려가 있고, 오랜 기간 상경하며 그 취지가 상당 부분 전달됐다”면서 트랙터와 화물차를 앞세운 행진은 허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늦게까지 경기도 안성나들목(IC) 등지에서 ‘박근혜 퇴진’ 등 구호를 쓴 깃발과 현수막을 건 트랙터의 서울 진입을 막으며 농민들과 대치했다.

허승 현소은 최예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