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신] 오후 8시 : 소등 뒤 울려퍼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5차 범국민대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6일 저녁 8시 “현재 광화문 일대 130만명 운집했다”며 “지역에서는 부산 10만명, 광주 5만명 등 30만명이 모여 총 160만명이 집결했다. 박근혜 퇴진 촛불 진행 이후 최대다.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주최 쪽은 “사직터널 방면에서 동십자각 넘어까지, 서대문 방향은 금호아시아나 앞까지, 종로 방향은 인파가 종각역을 넘어서고 있다. 시청은 서울광장을 지나 한화건물까지 채웠다”고 덧붙였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행사는 저녁 7시40분께 가수 양희은씨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면서 정점을 이뤘다. 양씨는 무대에 올라 특유의 목소리로 ‘아침이슬’을 불렀다. 양씨는 이어 ‘행복의 나라로’를, 마지막 곡으로 ‘상록수’를 불렀다. 양씨가 ‘상록수’의 마지막 대목인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대목을 부를 때 광장에 모인 100만명의 시민들이 떼창으로 따라 불러 장관을 이뤘다.
이어 ‘저항의 1분 소등’이 이어졌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이들이 모두 빛을 거뒀고 광장은 완전한 암흑에 빠졌다. 1분 뒤 동시에 불을 켰고 이어 세월호 추모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울려퍼졌다.
시민들은 저녁 8시10분께 행사를 마무리 짓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선두에 선 이들은 실제로 횃불을 들고 서서 대열을 이끌고 있다.
허승 박수지 김규남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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