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9시께 서울 자하문로 통인시장 입구 근처에서 시민들이 경찰과 ‘눈싸움’을 하며 맞서고 있다. 허승 기자
■ [5신] 오후 11시 : ‘첫차타고 집에 가자’
5차 범국민대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6일 밤 9시40분 “서울 광화문에 연인원 150만명이 모였다. 지역 40만명 등 전국적으로 총 190만명이 모였다. 춥고 눈이 오는 날씨도 촛불을 끄지 못했다”며 “전세계 20개국 50개 지역에서도 박근혜 퇴진 촛불이 진행됐다. 역대 최대로 모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집회 들어 처음으로 대규모 시위대에 개방된 자하문로에서는 시민들이 2시간 넘게 경찰과 ‘눈싸움’을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전에는 자하문로 진입 자체를 막아, 밀고 들어가려는 시위대가 경찰과 밤늦도록 거세게 대립하곤 했었다.
저녁 8시10분께 청와대를 향해 8개 방향으로 시작된 행진은 밤 11시께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첫차 타고 집에 가자’ 1박2일 집회로 이어졌다. 집회는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예정돼있다.
서울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반대파와 찬성파가 맞서서 구호를 주고 받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하철역에서 서울역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출입구에서 ‘퇴진 반대파’ 3,40명이 반원을 그리고 “박근혜 퇴진 반대”를 외치자, 반대편에 반원을 그친 ‘퇴진 찬성파’ 시민들이 “찬성”을 외치며 맞섰다. 험악한 상황으로 흐르진 않았다.
서울시는 주요 집회 개최지인 시청, 광화문, 경복궁역, 안국역 등을 경유하는 지하철 1∼5호선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막차 출발 시간은 1호선 시청역 동묘앞행 24시 44분, 2호선 시청역 서울대입구행 24시 34분, 3호선 안국역 구파발행 24시 42분, 3호선 경복궁역 약수행 24시 49분, 4호선 충무로역 사당행 24시 14분, 5호선 광화문역 왕십리행 24시 54분이다. 다만 환승역에서 타 노선으로 환승은 되지 않는다.
세종대로, 율곡로, 종로 등 주요 도심을 경유하는 버스 69개 노선도 막차시각(출발지기준)을 평소 23시30분에서 24시30분으로 1시간 연장했다. 막차 종료 뒤 귀가 편의를 위해 심야 올빼미 버스(N15, N16, N26, N30, N37, N62)도 기존 33대에서 44대로 확대했다. 버스 실시간 운행정보는 서울교통포털(http://m.topis.seoul. go.kr), 서울대중교통 앱, ☎120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광화문 인근 12개 지하철역에서 하차한 승객은 64만7608명으로 지난 12일(76만7442명)보다 약 12만명이 적었다.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32만1237명)에 비해서는 두 배 수준이다. 허승 박수지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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