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사전집회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지자 행보가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질렀다. 촛불집회 주최 쪽은 3일 예정된 6차 촛불집회의 사전집회 중 하나를 여의도에서 열겠다고 예고했다. 시민들 사이 지역구 의원들에게 탄핵 촉구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자는 움직임도 번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일 저녁 ‘국민의 명령은 하나, 박근혜 즉각퇴진이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국회는 박근혜를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다 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는 세력은 모두 국민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고 정치권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성명은 새누리당이 채택한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은 “박근혜와 그 공범인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자 새누리당이 정치 일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3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40여곳에서 열릴 6차 촛불집회는 더 뜨겁고 커질 전망이다. 퇴진행동은 “토요일 촛불집회에서 청와대뿐만 아니라 여의도 국회로도 행진을 하자는 제안이 나올 정도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분노가 크다. 현실적으로 야간에 한강을 건너 10㎞ 떨어진 국회로 가는 건 불가능하다. 낮 2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사전집회를 하고 본집회로 합류하는 일정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퇴진 청년결사대’ 등은 2일 저녁 새누리당사 앞에서 새누리당 해체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직접적인 항의 시위도 이어질 전망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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