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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탄핵 이뤄낸 시민들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등록 2016-12-11 18:41수정 2016-12-11 21:56

10일 열린 7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크게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이제는 내려와라”를, 탄핵안을 넘겨받은 헌법재판소를 향해선 “신속한 심리”를 주문했다. 촛불 에너지가 제대로 된 개혁으로 이어질 때까지 긴장을 풀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컸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0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 집회를 열었다. 추운 날씨에도 오후 8시30분 기준 주최 쪽 추산 누적인원 80만명, 오후 7시30분 기준 경찰 추산 한순간 최다인원 12만명이 모였다.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많은 이들이 우리가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광장에 모여 황교안 직무대행과 그 내각에 공동 책임을 묻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가수 권진원씨는 <살다보면>, <아리랑> 등을 부르며 “어제 국회에서 희망의 표결이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의 힘 위대합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여러분이 든 촛불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비춰줄 겁니다”라고 말했다. 가수 이은미씨도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이여, 새롭게 태어나라!”라고 외쳤다. 저녁 7시, ‘1분 소등행사’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자유발언 무대에 오른 싱가포르 한인 시국선언단 학생들은 “우리의 촛불은 꺼져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한 것은 꼭두각시 노릇한 대통령 한 명을 직무정지 시킨 것뿐입니다”라며 “우리 국민은 냄비가 아닌 뚝배기의 민족입니다. 탄핵안 가결로 급한 불은 껐지만 뚝배기는 아직 식지 않았습니다. 특검 조사, 정경유착, 세월호 7시간 진실 규명, 재발 대안까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경근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도 마이크를 잡고 전날 국회에서 탄핵 순간을 지켜본 소감을 밝힌 뒤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본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사전행진과 집회가 진행됐다.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민들은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로 몰려들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열 앞쪽에서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었다. 일부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본집회 이후 진행된 2차 행진에선 헌법재판소 사거리에 시민 3만여명이 모여 “탄핵을 인용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청와대와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동시에 밤하늘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며 탄핵안 가결을 축하했다.

한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극우단체들도 이날 오전 탄핵 무효 시위를 열었다. 오전 11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상진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상임대표는 “이번 탄핵 사태는 한마디로 민중혁명 상황이다. 종북 좌익 세력이 민중혁명 완성하기 위해 철저히 행동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인민민주주의로 전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단에서 “박근혜 대통령 울지 마세요. 슬퍼하지 마세요”라는 구호를 선창하자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주최 쪽은 “총 100만명의 애국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 참석 인원을 4만여명으로 추산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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