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 광화문·헌재서 촛불집회
박사모·엄마부대 등 안국역서 시위
경찰, 헌재 주변 경계 강화 방안 검토
오는 17일 탄핵찬반 집회가 헌법재판소를 둘러싸고 비슷한 시간대에 열린다. 탄핵심판 심리가 본격화되면서 시위도 헌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박 대통령 탄핵 반대 대규모 집회를 연다. 안국역과 헌재는 100m 남짓 떨어져있다. 박사모는 삼청동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해 장미꽃을 놓고 오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다시 안국역으로 돌아와 집회를 이어간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오전 10시 종로구 동아일보사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안국역 쪽으로 이동해 박사모 집회에 합류한다. 엄마부대는 이날 오후 세종로 소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역 광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17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 인근으로 행진할 계획”이라며 “헌법재판소 앞도 행진 코스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7일 헌재 인근에서 집회 참가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일부 박사모 회원들이 촛불집회 참가자 행진 코스로 이동해 태극기를 흔들고 박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며 촛불집회 참여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헌재 재판관 등이 헌재에 출입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경찰은 헌재 주변 경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