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를 표방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버려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보수성향 50여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집회 현장인 종로 안국역 앞 여러 쓰레기통에는 참가자들이 갖고 있던 태극기가 버려져 있었다. 일부 태극기는 건괘 등 일부만 남고 찢긴 채 쓰레기 봉지에 담겨 있었고, 길가 정원에 버려지거나 도로에 나뒹굴다 자동차에 밟히는 사례도 목격됐다.
주최 쪽은 무대에서 “우리 집회는 ‘맞불집회'가 아니라 ‘태극기 집회'”라고 강조하고 나무젓가락 모양의 깃대에 종이 또는 비닐로 된 국기가 달린 수기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그러나 국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폐기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안내하지 않았다. 현행 국기법 10조는 국기가 훼손되면 지체 없이 소각 등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집회 등에서 수기를 사용할 때는 행사 주최 쪽이 국기가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