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광화문 촛불광장서 ‘추모 트리’ 전시
‘오늘 있었으면 함께 였을텐데’ 등 손팻말 들어
시민들도 ‘노란배’ ‘숫자 7’ 등 퍼포먼스 이어져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여한 상명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세월호 추모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하고 “세월호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구호를 외쳤다.
메모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55만명이 모인 가운데, 광장 곳곳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져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서울 노원구 상명중학교 3학년8반 학생 7명은 이날 같은 반 학생들과 제작한 세월호 추모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했다. 학생들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서 ‘오늘 있었으면 함께 였을텐데’, ‘모두가 함께인 날, 함께할 수 없네요’, ‘언제든 어디서든 항상 기억할게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연신 “세월호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구호를 외쳤다. 상명중 재학생 한상민(15)군은 “특별 과목 수업 중에 세월호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세월호 트리 아이디어가 나왔고, 같은 반 친구 32명이 함께 참여해 트리를 만들었다”면서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분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상명중학교 3학년8반 학생들이 함께 만든 세월호 추모 크리스마스 트리.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이호영씨는 노란배와 숫자 1부터 7까지 적은 종이를 거리에 펼쳐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이호영(54)씨는 노끈으로 제작한 대형 노란배와 숫자 1부터 7까지 적은 종이를 거리에 펼쳐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단원고 희생 학생들과 같은 나이인 둘째 아들이 있다고 했다. 이씨는 “세월호를 생각하면 심장에서 눈물이 쏟아진다. 세월호 참사 당일 하루 종일 생중계 방송을 봤는데, 정부는 희생자들을 구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구하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숫자 1부터 7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세월호 7시간을 의미하고, 노란배에 단 리본은 미수습자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본 집회를 마친 뒤인 오후 6시30분께부터 효자로, 삼청로를 따라 청와대·헌법재판소·총리공관으로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형수갑을 선물할 퇴진행동의 청년 산타들도 함께한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