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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특검, 정유라 국내송환 강제하려 구금연장 요청

등록 2017-01-02 22:04수정 2017-01-02 22:50

덴마크서 불법체류 혐의 체포

승마연습장 근처 주택서 붙잡혀
아들 추정 어린아이 등 4명 함께

여권무효화·적색수배 절차 진행
정씨 버티며 송환거부 맞설수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1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제이티비시> 화면 갈무리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1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제이티비시> 화면 갈무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일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특검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최씨가 딸의 체포로 심경 변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무부는 경찰을 통해 덴마크 인터폴에 정씨에 대한 긴급인도 구속청구를 했다.

특검팀의 이규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체포된 정씨의 송환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특검이 요청한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무효화 등의 조치가 발효되면 조기 송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 덴마크 경찰이 정씨를 포함한 5명을 한국시각으로 2일 새벽 3시50분(현지시각 1일 저녁 8시)께 올보르시 주택에서 체포했다는 인터폴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씨의 아들로 보이는 2015년생 어린아이도 있었다.

정씨가 체포된 장소는 최씨 모녀에게 낯설지 않은 장소다. 정씨가 머물던 곳은 정씨가 승마 연습을 하던 헬그스트란 승마장 근처로 전해졌다. 이곳은 정씨가 타던 말 비타나 브이(V)를 소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가 지난 10월 한국에 먼저 귀국하기 전에도 최씨 모녀는 독일과 덴마크를 오가며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씨는 비자만료 기간이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덴마크 경찰은 정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다. 이규철 대변인은 “비자 만료가 안 됐다고 불법체류가 아닌 것은 아니다. 취업이나 여행비자인데 도피하고 있으면 그것도 불법체류에 해당한다. 현지 경찰이 정씨를 왜 체포했는지는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1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되기 전 가지고 있던 여권. <제이티비시> 화면 갈무리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1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되기 전 가지고 있던 여권. <제이티비시> 화면 갈무리
하지만 정씨의 국내 송환 절차는 결코 간단치 않다. 이 대변인은 “현지 사정, 관련 법률 등에 따라 송환은 상당히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특검이 해외에 머무는 정씨의 강제송환을 위해 취한 조처는 여권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등이었는데, 아직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특검은 지난해 12월21일 기소중지와 여권무효화 조처를 취했다. 외교부공시송달 절차를 거쳐 오는 20일을 기준으로 정씨의 여권이 무효화된다. 또 지난달 27일 인터폴에 요청한 적색수배도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적색수배가 내려져야 이를 근거로 구금돼 있는 정씨를 정식으로 체포할 수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덴마크 경찰은 정씨 일행을 24시간 또는 72시간 동안 구금할 수 있다. 불법체류인 것이 명확하다면 72시간 동안 구금해둘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24시간이 지나면 풀어줘야 한다.

특검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했다. 긴급인도구속은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전까지 구금 상태를 계속 유지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경찰은 저녁 7시30분 인터폴 채널을 통해 덴마크 인터폴에 정씨의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씨가 송환에 이의를 제기하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고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의 딸 유섬나씨는 2014년 5월말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인터폴에 의해 체포됐지만, 유럽인권재판소 제소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까지도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대변인은 “덴마크 주재 대사가 정씨를 접촉해서 자진귀국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만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인터폴 적색수배나 여권무효화 조처 등에 따라 조기송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검은 정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학사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또 정씨가 삼성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승마 지원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삼성은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200억원을 출연한 것과 별도로 최씨가 소유한 코레스포츠에 정씨에 대한 승마지원 명목으로 약 2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실제 80억여원이 최씨 모녀에게 건네졌다. 서영지 김지훈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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