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가 5일 첫 정식재판에 참석해 검찰의 기소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최씨 쪽은 “엄마 잘못으로 딸마저 덴마크에 구금돼 있다”며 “억울한 부분이 많은데, 재판부가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최씨는 재판장이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게 맞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재판장이 추가 진술 기회를 주자 “억울한 부분이 많다”며 “(재판부가)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달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이날도 혐의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최씨의 변호인으로 나온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는 대통령, 안 전 수석과 3자 공모해 미르, 케이스포츠 재단의 모금을 공모한 적이 없다. 두 번째로 피고인(최순실)은 16개 대기업 집단이 두 재단에 출연한 모금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 세 번째로 피고인은 두 재단 설립 때부터 두 재단으로부터 금전 등 어떠한 이익도 취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공모관계가 입증되지 않자 대통령을 공모관계 중개인으로 넣어 법률적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또 “최씨는 자신의 처지는 고사하고 딸마저 어미의 잘못으로 2017년 벽두부터 덴마크에서 구금되어서 딸이 어떤 운명에 처해질지 모르는 험난한 상황을 감수하고 이 법정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현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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