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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끌려나오다시피 발 옮기던 최순실, 카메라 빠지자 고개 들어

등록 2017-01-05 22:19수정 2017-01-05 22:35

‘국정농단’ 정식재판 첫날
최·안종범·정호성 처음 나란히
검-변호사 빈정대며 날선 언쟁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씨(앞줄 왼쪽 둘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앞줄 왼쪽 넷째), 정호성 전 대통령비서실 부속비서관(앞줄 맨 오른쪽)이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 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공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이날 처음으로 세 사람이 한자리에 섰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씨(앞줄 왼쪽 둘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앞줄 왼쪽 넷째), 정호성 전 대통령비서실 부속비서관(앞줄 맨 오른쪽)이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 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공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이날 처음으로 세 사람이 한자리에 섰다. 사진공동취재단
“억울한 부분이 많으니 (재판을 통해) 밝혀주기를 바랍니다.” 5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최순실(61)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귀국했을 때 “어떤 죄든 달게 받겠다”며 보인 수세적인 태도는 더이상 취하지 않았다.

최씨는 기운이 없어 보이면서도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데 있어서는 적극적이었다. 재판 중간중간 자신을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와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받고 재판에 적극 참여하는 인상이었다.

이경재 변호사와 검찰은 서로 날선 언쟁을 주고받았다. 이 변호사가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일부에 대해 부동의한다고 밝히자 검찰은 “이전에 동의해놓고 이제와서 ‘뚱딴지’ 같은 말을 한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 변호사는 다시 “똑똑하신 분이 잘 봐요. (의견서에) 증거 부동의한다고 나와있어요”라고 다소 빈정대듯 반박했다. 이 변호사가 이어 “최씨가 재단을 만들며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데 대해 입증자료가 없다”고 하자 검찰은 “수사자료를 더 검토해보셔야 할 것 같다”며 언성을 높였다. 태블릿 피시 증거 감정 공방과 관련해 검찰은 이 변호사에게 “조작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말씀은 법정의 금도를 넘었다”며 불쾌해 했다.

이날 공판에는 최씨를 비롯해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 정호성(48) 전 청와대 비서관도 나란히 재판정에 출석했다. 지난달 29일 공판 2차 준비기일 때 불출석했던 최씨를 비롯해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이 함께 재판정에 선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10분께 방호원에게 한쪽 팔을 붙들린 채 끌려나오다시피 발을 옮겨 피고인석에 앉은 최씨는 기자들이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재판장이 사진 기자들을 법정 밖으로 내보내자마자 최씨는 고개를 들어 법정을 똑바로 응시했다. 반면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은 법정에 들어온 이후 내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 형사대법정은 취재진과 방청을 온 시민들로 꽉 찼다. 저녁 7시 넘어서까지 이어진 재판에도 방청객들은 절반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허재현 현소은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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