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싶은 건 우리입니다.”
진보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명단 ‘블랙리스트’,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인사들을 관리하는 ‘적군리스트’의 실체가 폭로된 가운데, 평범한 2030대 청년들이 ‘나쁜 정치 블랙리스트’를 작성해보겠다고 나섰다. 정치단체 민중의꿈에 속한 청년들은 ‘청년이 만드는 블랙리스트’ 활동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정을 우롱하는 인물이나 정부 기관·정부 정책을 모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발표한다.
블랙리스트 활동을 이끌고 있는 정우령씨는 “정권에 반대되는 성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문제 인물 명단을 관리하면서 불이익을 줬다는 기사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정을 우롱하는 인물들을 청산하고 퇴출시키는 도구로 블랙리스트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활동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개설된 ‘청년이 만드는 블랙리스트’ 페이지를 통해 2030 청년들로부터 블랙리스트에 올릴 인물·기관·정책을 추천받고 있다. 블랙리스트 후보에 오른 이들을 조사하고 심사하는 블랙리스트 선정위원도 모은다. 이후 시민들의 투표와 선정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해 블랙리스트를 추리고 명단에 오른 이들에 시상하는 퍼포먼스도 벌일 예정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