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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겨레’ 미르·K재단 보도뒤 최순실·안종범, 통폐합 나서

등록 2017-01-11 20:53수정 2017-01-11 22:09

안, 정동춘 이사장에 “통합 뒤 재임명” 전화
“대통령도 최 여사에 말했을 것” 밝혀
안 보좌관 “대통령 지키기 위해 거짓 진술”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해 9~10월께 미르와 케이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두 재단의 통폐합을 주도하며 급히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과정을 보고받으며 최씨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단 진술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11일 열린 최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지난해 10월13일치 안 전 수석과 정동춘 케이스포츠재단 이사장 간의 통화녹음 내용을 보면, 안 전 수석은 정 이사장에게 “두 재단의 효율적 운영과 야당의 문제 제기 때문에 해산하고 통폐합할 예정”이라며 “통합 뒤 안정화되면 새 재단에서 정 이사장을 비롯한 직원들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9월20일 <한겨레>보도로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두 재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두 재단의 해체를 결정했다.

안 전 수석은 특히 “대통령에게 (해체에 대해) 보고하고 진행하고 있고, 대통령도 최여사(최순실)에게 이미 말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두 재단 설립뿐 아니라 해산 과정을 보고받았으며, 최씨와 직접 소통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이에 정 이사장은 “최여사와 협의 하에 전경련 측에 존속 의견을 냈음에도 거절당해 서운하다”며 “하지만 직원 고용을 승계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최씨는 두 재단을 사실상 장악했단 증거가 속속 드러나는데도 “재단 설립과 모금에 관여한 바 없다”며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의 케이스포츠재단에 이권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이 제출한 지난해 4월 박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 관련 보고문건을 보면, 현지 문화행사인 태권도 시범단 공연 주관 업체가 ‘창단 예정’인 케이스포츠재단으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이아무개 청와대 행정관은 “박 대통령이 케이스포츠 재단의 공연으로 대체하라고 지시한 걸로 전달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최씨가 지배하는 재단에 이권을 준 정황이 나온 것이다.

이날 법정에선 안 전 수석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 말맞추기를 종용한 정황도 나왔다. 안 전 수석의 보좌관 김아무개씨는 지난해 10월 안 전 수석 지시로 검찰 조사를 앞둔 김필승 케이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을 만났고, “정동구 초대 이사장과 김 전 사무총장 모두 전경련에서 지명한 인사로 하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김씨는 “그때는 브이아이피(대통령)를 지키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김형수 미르재단 전 이사장도 “안 전 수석이 미르재단 이사진도 (청와대가 아닌) 내가 추천한 걸로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현소은 허재현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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